나도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의 부모이고 싶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들은 선생님들의 상냥한 돌봄에 학교의 분위기가 예전 우리 자랄 때와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그러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이름만 혁신학교일뿐 여전히 경쟁을 조장하고, 사교육을 부추기는 주변 환경에 다시 절망한다.
요즘 아이들, 청소년은 꿈이 뭐냐고 물으면 대답이 돌아오질 않는다.
그나마 대답으로 돌아온 목소리에는 자기 생각이 아닌, 부모의 희망사항이 앵무새처럼 반복된다.
박재원 강사님의 말씀 속에 이 부분이 참으로 공감이 갔다.
자신의 모습보다 잔소리하는 엄마의 한풀이가 진학의 목표가 되고, 진로결정의 방향키가 되는 아이들은 목표지점에 어렵게 도착해서는 자기가 왜 거기 있는지 모르는 미아가 된다는 말씀을 풀어 놓으셨다.
공부를 하는 긴 세월동안, 이후 공부의 목표를 이뤄놓고도 행복하지 못한 아이들...달려가는 길이 얼마나 지루하고 고달플까? 부모의 입장에서 가슴이 시려왔다.
우리는 매년 대입을 치룬 후 신문들에 펼쳐지는 성공적 입시사례들 속에서 자주 보는 말이 있다. “학원 다니지 않고,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라는 글을 보면서 코웃음을 치며, 설마? 라는 의문을 던지지 않는가?
막노동일꾼으로 4수만에 서울대 수석합격을 하여 대한민국을 화들짝 놀라게한 장승수(저: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현재 변호사)도 바로 그 증인이였다. 그 외에도 수많은 예들이 우리 주변에 항상 있어왔다.
우리는 부정확한 엄친아 정보와 사교육시장의 현란한 상술에 물들어, 전통의 지혜(실패의 중요성, 놀다가 진짜를 배운다, 존중과 신뢰, 관찰과 지원)를 잊고 있다는 강사의 말에 강의실에 모인 엄마들은 정곡을 찔렸다.
행복한 아이는 스스로 삶의 목표를 정하고,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결국 꿈을 이루게 될것이라는 너무나 단순한 진리가 왜 진실인가를 다시 한 번 가슴으로 느낀 강의였다.
강의를 듣고 오는 내내 그동안 아이를 위해서라고 포장하며 강제로 행한 나의 행동이 부끄러워서, 미안해서 가슴이 아려왔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책가방을 내려놓기도 전에 “숙제부터 빨리 해라.”하고 잔소리로 아이를 맞던 어제의 나와 이별해야겠다. 나의 꿈이며, 왠지 사회적으로 그럴듯한 직업을 아이의 장래희망사항으로 거짓작문을 해주던 나와 이별해야겠다.
비교가 아닌 내 아이중심의 눈맞춤으로, 내 아이만을 바라보는 행복한 부모가 되어 행복한 아이로 지켜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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