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잡곡밥,임연수, 뱅어포볶음,김

점심: 게살양상치볶음밥,해물우동

저녁: 바지락칼국수

간식: 아메리카노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만 것인가?

아기 때문에 잠을 설친 탓도 있지만, 오후가 되자 무기력하고 몽롱하며 힘이 빠졌다. 여느 때처럼 커피한 잔하면 좀 나아질까 싶었는데, 물배만 부르고, 별 효과가 없었다.

내 손에 쥔 커피와 함께 눈 앞에 예쁘게 놓여있는 달콤한 쿠키 한 입에 대한 강한 유혹이 밀려왔다. 저 걸 먹으면 분명 반짝할 텐데..."무엇을 드릴까요? 손님"하는 점원의 목소리도 아련하게만 들려온다. '안돼!안돼!! 반짝하겠지만 난 좀 더 깊은 늪에 빠지는 거야'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눈으로 코로만 실컷 맛보고 돌아섰다.

일주일 가볍게 버티고는 '어라? 생각보다 쉽네'라 여겼는데,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금단현상이 시작되는가 보다 싶어 좀 긴장이 된다. 오는 25일 모임에 나눌 슈가블루스란 책을 집어 들었다. 첫장부터 '달콤하고 치명적인 독'이란 말로 설탕을 이야기 한다. 추리소설처럼 흥미롭다 앞으로 저인슐린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될 예감이 든다.



**슈가블루스:

설탕을 과다섭취하여 발생하는 육체 및 정신의 복합적 질환.


미국 《뉴욕포스트》의 기자인 윌리엄 더프티(William Dufty)가 쓴 책의 제목이자 192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대중가요의 제목이기도 하다. 더프티는 그의 저서에서 설탕을 니코틴 또는 헤로인 이상의 중독성을 가진 물질로 보고, 설탕의 섭취를 중단하면 금단현상을 겪는다고 한다.

서기 600년부터 페르시아제국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사탕수수는 즙을 딱딱하게 굳혀 약품으로 사용했지만 이슬람제국에 의해 전세계에 퍼지면서 습관성 물질로 바뀌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설탕은 정제된 수크로오스로 사탕수수 또는 사탕무 등 천연재료를 가공하여 만들지만 여러 화학적 공정을 거치면서 영양소의 90% 이상은 제거되고 칼로리만 남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따라서 이것을 과다섭취하는 경우에는 관상동맥혈전증, 저혈당증, 심장병, 당뇨병 등 육체질병뿐만 아니라 조울병,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정신분열증 등 정신과적인 질병까지 발생할 수 있다.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에도 설탕을 많이 먹는 사람은 피부가 많이 타고 벗겨질 위험성이 높으며 여성의 경우 생리통이 심하다. 또 설탕을 매일 먹으면 인체는 산성화되기 때문에 염기와의 평형을 맞추기 위해 원래 몸안에 있던 무기염류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치아 및 뼈가 약해진다.

인체에서 사용하고 남은 당분은 글리코겐으로 전환되며, 이것이 신체 여러 부위에 쌓여서 비만의 원인이 된다. 글리코겐이 신체 여러 부위에 더 이상 쌓일 곳일 없으면 심장·신장 등 여러 장기에도 쌓이게 되며, 이 상태가 진행되면 계산력, 기억력, 면역기능 등에 문제가 발생한다.

가급적 설탕을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반드시 먹어야 한다면 설탕을 대사하는데 필요한 비타민 B군과 당분으로 인해 잃은 칼슘을 보충하는 식품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출처] 슈거블루스 [sugar blues ] | 두산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