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밥을 먹던 주희 뜬금없이

주희 : 맨 처음 낳은 사람은 누가 낳았어?

잉? 이 무슨 철학적이고 심오한 질문이란 말인가? 주희야, 이제 막 여섯 살 된 네게 어찌 설명해야 이해할 수 있겠니?

엄마 : 음.. 음.. 저~~~기 하늘에 계신 능력이 많은 사람이... 아차차. 사람이 아니지, 신이야. 빛아 생겨라 어둠아 생겨라 해서 빛과 어둠이 생기고, 동물아 생겨라 식물아 생겨라 해서 동물과 식물도 생겼어. 그리고 마지막에 남자를 만들었지.
주희 : 그럼 여자는?
엄마 : 남자의 갈비뼈를 하나 떼어서 여자도 만들었대.
주희 : 혼자? 힘들었겠다.
엄마 : 그래서 마지막 날 쉬었대. 그렇게 일요일이 생긴 거야. 이건 종교적인 설명이고, 과학적인 설명은 아빠한테 해 달라 그래.
아빠 : 과학적인 것은 아직 증명이 안 되었어. 그런데 비슷한 맥락으로 이런 질문이 있어.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주희 : 닭
아빠 : 그럼 닭은 어디서 나왔어?
주희 : 아까 그 신이 만들었지.

오호호~ 이렇게 명쾌할 수가~! 주희야, 정녕 네가 혼자 생각하고 궁금해서 물어 본 거 맞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