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변치않는 그것은....................스텐!!!

결혼 9년차. 살림의 고수가 되지는 못하지만 나름 살림의 재미를 찾고 있는 중이다.
결혼 초 신혼 때야 실용적이든 아니든 그저 디자인이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색이 맘에 든다면 소재가 무엇이 되었든지 상관하지 않았었다. 시집갈 때 엄마가 해주셨던 스텐 믹싱볼이며 조리도구, 주전자 등등 내 마음에 드는 것은 없었다. 스텐은 투박하고 왠지 낡아보이고, 신혼집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였기 때문이다. 역시나 살림 초보에게 스텐이란 눌러붙고, 갈변되고, 씻어도 아무리 빡빡 문질러도 지워지지않는 골치덩어리가 되었고 저 깊숙이 어딘가로 옮겨지고 몰래 버려졌다...ㅠ.ㅠ
 그렇게 아이를 키우면서는 급한 마음에 제대로 코팅 된 미끄러지는 코팅팬과 냄비만을 접했었다. 홈쇼핑을 보면서 홀랑 태워도 눌러붙지 않는 냄비, 기름이 없어도 조리 할 수 있는 후라이팬을 사들이며 세상이 너무 좋아졌다고 감탄했었다. 하지만 그 희열은 잠깐 뿐이였고, 금새 코팅이 벗겨지면 찝찝하고, 또 새로 사야하나 고민해야하고...코팅팬은 수명이 너무 짧았다.
 그러던 중 친구네 집에서 스텐 후라이팬 쓰는 것을 보았다. 몇 년 째 쓰고 있다는데도 새것처럼 윤이 나고 요리도 너무 잘 되고...나의 눈은 반짝반짝해졌다. 급욕심이 생겨서 무작정 샀지만 스텐은 인내와 노력을 필요로 했다. 아니 후라이팬을 먼저 도전했던 것이 잘못이였다. 후라이팬은 번거롭고 도저히 못쓰겠어서 넣어두고, 웍이나 냄비를 하나씩 바꿔가면서 새살림 늘리는 재미에 빠졌다. 인터넷에서 사용기도 열심히 읽어보고, 내가 직접 쓰면 쓸수록 스텐인레스는 정말 매력덩어리이다. 냄새가 베이지 않고 깔끔해서 이것저것 다 가능하고, 저수분 수육이나 저유튀김들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외관은 또 얼마나 예쁜지^^ 군더더기가 없으니 아무 요리와도 어울리고 어떤 상차림에도 올릴 수 있다. 또한 불도 가리지않으니 가스렌지, 전기렌지, 오븐에도 가능하다. 정말 멀티 플레이어가 따로 없다.
관리도 생각보단 어렵지 않다. 모를 때야 힘들었지만 조금만 주의한다면 이 광택을 영원히 유지할 수 있다. 우선 불은 중불 이하로 사용...센 불은 갈변을 일으키니 피해야한다. 그리고 세척은 소다만 있으면 문제없다. 스텐의 친구는 소다!!! 웬만한 얼룩이나 탄 냄비도 새 것으로 돌려놓을 수 있으니 맘놓고 써도 된다. 후라이팬에서는 예열만 주의하면 된다. 예열하는 시간이 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동안 음식준비하고, 왠지 요리하는데도 여유라는 것이 생긴다.
 스텐을 사용하면서 기다리는 맛도 알아가고 버려지는 코팅팬이 없으니 쓰레기도 줄이고, 친환경 세척제 소다로 지구도 살리고...내가 스텐에 홀딱 빠지는 이유이다. 냄비를 보면서 가슴이 뛰고 살맛이 난다니...정말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그렇다.^^
사용만 잘한다면 영구적으로 쓸 수 있으니 나중에 우리 딸에게 물려줘도 될 것 같다. 우리딸도 살림 맛을 알아갈 때쯤이야 그 진가를 알아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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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생각난김에 주저리주저리 써봤는데...신문에 들어가도 될까요? 너무 긴가? 들어갈 자리가 있나요? 어느면에 넣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