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젖을 짜줘야 하는 젖소의 특성상, 목장 관리 때문에 운영하는 사람들은 하루도 휴가 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내가 정성을 다해 생산한 우유를 누가 마시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데미샘 사장님-
이름에서도 아득한 먼 거리가 느껴지는 마이산 자락의 깊은산속 데미샘 목장에서 사장님은 하루전날 출발하여 수원까지 오셨습니다.
제초제 사용이 필수인 옥수수 먹이 대신 데미샘 소들은 사장님이 직접 농사지으신 수수가 주 먹꺼리라고 합니다.
데미샘 목장은 2005년 유기인증을 받기 전부터 대규모 목초지에 운영되던 곳으로 넓은 초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사장님의 수수 농사량로 확보되는 먹이량 만큼만 소를 방목사육하고 있답니다.
우유이야기를 들으러 왔다가 우리나라 우유목장의 운영상태와 젖소를 이해하는 강의까지 받았습니다.
방목하는 건강한 소를 통해 데미샘 우유가 공급되는 것은 알고 이미 알고 계셨지요?
십여년전 매일, 서울 등의 기존 업체들과 “파”사의 법정다툼, 요란했던 우유살균방식차이로 인한 싸움 기억하시나요?
그때는 저온살균역시도 새로운 기술법인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우유저온살균방식은 유산균과 영양소가 살아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유통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불리하겠지요?
여전히, 마트 진열대를 점령한 고온 살균 우유들은 여러 목장들에서 집유된 우유라는 것, 품질이 균등하지 않으니 고온 살균이 더 적합했겠지요.
반면, 데미샘과 같은 단일 목장이여서 저온살균 방식이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어린시절 기억하는 모회사의 우유는 옛 방식 그대로의 고온살균 우유로 아주 고소한 맛입니다. 그 고소함은 고열가열로 우유단백질 변성에 의한 것으로, 저온살균 우유를 고소함은 덜하지만, 깔끔한 뒷맛이 남기는 차이가 되기도 합니다.
참석자들은 사장님의 강의가 모두 끝나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서 우유살균방식의 차이를 체험했습니다.
조합원의 입장에서 어느 때나 쉽게 우유를 공급받기 어려운 데미샘 우유에 대한 불만이 컷습니다.
사장님은 “우유는 다른 생산물과 달리 한 번 양을 늘리면 다시 줄이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거듭된 조합원들의 요청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장님 말씀대로 곧 데미샘 우유를 더 쉽게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이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는 목장주라는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사장님의 행복한 기운이 참석자들 사이사이 전해졌습니다. 사장님을 뵙고 내 아이가 매일 마시는 우유는 저렇게 좋은 고집으로 똘똘뭉친 깐깐한 농군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특별한 우유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귀한 시간을 우리 수원생협 조합원들에게 기꺼이 내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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