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생산지 체험이네요. 7세, 5세 두 따님들께 배나무도 보여주고 직접 배따는 재미도 알려주고자 함께 했습니다.
본격적인 배따기에 앞서 배와 배즙 시식을 했는데 정말 꿀맛이더군요. 물 많고 맛 좋은, 건강한 배였어요. 귀한 배인 줄 알고 두 따님의 손과 입이 분주하더라고요.
생산자님의 자부심 가득한 유기농 배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십 몇 년의 유기농업을 하는 동안 계속되는 실패 때문에 포기할까도 했지만 생협의 믿음으로 버텨낼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지금과 같은 맛과 질이 좋은 배를 생산한지는 불과 3,4년 밖에 안 된대요. 전국의 유기농가가 모여 영농일지를 공개하고 노하우를 전달받으면서 현재의 배를 만들어냈다고 하네요. 더불어 농약과 땅에 대한 이야기는 또 한 번의 감동을 주었습니다. 과수에 닿는 적정량의 농약은 햇빛과 비, 바람에 의해 분해되어 괜찮대요. 그럼에도 유기농법을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하셨어요.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하는 농약 중 과수에 닿는 농약은 30%, 나머지 70%가 땅에 흡수가 된대요. 이는 아기를 품을 자궁을 아프게 하는 것과 같다고 해요. 자궁이 건강하지 않으면 건강한 아기가 태어날 수 없듯이 땅이 건강하지 않으면 건강한 먹을거리가 자라지 않겠죠?
저는 생산자님의 이야기만으로 충분히 생산지 체험의 목적을 달성했어요. 이제는 두 따님의 차례. 많은 배를 딸 수는 없었지만 배를 따고 선별과 포장의 과정까지 경험한 딸들은 아주 만족해했답니다.
배나무 아래에서 먹는 밥맛도 일품이었고, 제기차기 선물로 받은 배즙은 그야말로 횡재였어요.^^
멋진 체험 후에 공룡알 화석지로 이동. 방문자센터에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안내도 듣고, 애니메이션도 보았어요. 끝없던 갈대밭 사이를 가을바람 맞으며 걸어가 공룡알 화석도 직접 보고요. 다섯 살 딸에겐 좀 먼 거리여서 가끔 업기도 했지만 딸들과의 오붓한 데이트도 썩 좋았답니다.
멋진 체험 준비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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