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시간을 훌쩍 넘게 지각해버려 엑기스를 다 놓친듯한 안타까움이 들지만
반갑게 맞아주시는 등대모임 회원들의 미소에 긴장이 사르르 녹아내렸어요.
앞으로 이분들과 더불어 어떤 이야기들을 하게 될까...항상 수고해 주시는 위원장님 부위원장님들은
가끔 쭈뼛거리는 저에게 용기를 주시네요. 늘 다정하게 제 마음에 노크를 해주셔서 기쁘게 화답합니다.
자녀교육... 우리아이 초등학교 입학바로 전까지 늘 제마음을 설레게 하는 주제였어요.
지금껏 내가 내자신을 운영해 온 체계에 아이를 적용시키면 걱정할 것 없다는,
훨씬 업그레이드된 인물이 탄생할 거라는 확신으로 자신감에 차있었죠 ㅎㅎ
그때 초등학교부모들이 머리싸매고 아이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때 전 먼 남의 일을 보는듯 했었어요.
그런데 무척 어려운 거에요. 제 삶에 안전한 방식이라고 여겼던 것들을 옆으로 밀어내고 아이와 민주적으로 합의해서 새로운 틀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아는게 있어야지요.
등대모임이 좋은 이유는
내 아이의 속을 몰라 쩔쩔맨다 하여도 나 대신 아이를 관찰해 줄 수 있는 가족같은 분들이 계시다는 거에요
나 역시도 그런 점에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가끔 아는 사람들이 너무 신중하고 냉정한 자기자녀들로 인해 상처받아 고민을 털어놓을때 성향차로 인해 그분들이 못보는 아이의 속내를 내가 잘 보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같이 아이를 키운다는 게 이런게 아닐까 합니다. 이런 교류는 가치로 매길 수 없는 너무나 소중한 교류라고 생각됩니다.
매듭을 하나하나 같이 풀어가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의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등대모임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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